안녕하세요, 어려운 경제용어를 쉽게 설명해드리는 YONG-ALARM(경제용어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면서, '기축통화'라는 용어를 접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특히 2025년 들어 미국의 통화량이 22.02조 달러(7/22 발표치)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나 직장인에게도 환율 변동, 주식 투자, 해외 직구 등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꼭 알아두셔야 할 개념이기 때문에, 오늘 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1. 용어 정의 및 기본 개념
기축통화(Key Currency)란 국제 거래와 금융에서 중심이 되는 화폐를 말합니다. 쉽게 비유하면,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화폐계의 영어'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달러가 압도적인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전 세계 외환 거래의 88%,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57-60%를 달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수출 결제의 85%를 달러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축통화가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발행국이 경제적으로 강력해야 하고, 둘째, 통화 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하며, 셋째,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해야 합니다. 마치 세계 공통어가 되려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영향력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예를 들어, 실제 경제 활동에서 한국 기업이 브라질에서 원자재를 수입할 때, 원화나 브라질 헤알이 아닌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하면 양국 모두 환전 비용과 환율 위험을 줄일 수 있거든요.
2.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역사적 과정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44개국이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 모여 새로운 국제 통화 체제를 만들었어요. 당시 미국은 전 세계 금의 70% 이상을 보유한 최대 경제 강국이었죠. 이 회의에서 달러를 금에 연동시키고(금 1온스 = 35달러), 다른 나라 통화들은 달러에 고정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태환을 중단하면서 이 체제는 붕괴했어요
두 번째는 1970년대 페트로달러 시스템입니다. 1973년 오일쇼크 이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는 오직 달러로만 거래한다'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으로부터 안보를 보장받고, 미국은 전 세계에서 달러 수요를 확보하는 윈-윈 구조였죠. 이 시스템은 50년간 지속됐지만, 2024년 6월 사우디가 이 협정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로 석유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죠.
3. 기축통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기축통화를 이해하면 투자 판단력이 크게 향상됩니다.
첫째, 환율 예측 능력이 생깁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어요. 반대로 달러가 약해지면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인플레이션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통화량을 늘리면(현재 21.76조 달러로 최고치)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증가해 자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면 달러 자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 있거든요. 실제로 2025년 들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무역적자가 크게 줄어들었지만(6월 602억 달러로 2년 만에 최저), 재정적자는 오히려 1.6조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이런 모순적 상황을 이해하려면 기축통화 개념이 필수예요.
4. 기축통화와 관련된 개념
트리핀 딜레마
기축통화국이 직면하는 구조적 모순을 말합니다. 미국이 세계에 달러를 공급하려면 무역적자를 내야 하는데, 적자가 계속되면 달러 신뢰도가 떨어져 기축통화 지위가 위험해지는 딜레마죠. 이게 바로 트럼프가 관세로 무역적자를 줄이려 하지만 근본적 해결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외환보유고
각국이 비상시를 대비해 보유하는 외화 자산입니다. 대부분 기축통화인 달러로 구성되어 있어서, 달러 가치 변동이 각국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 약 4,2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어요.
5. 요약
기축통화는 단순한 화폐 개념을 넘어 세계 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브레튼우즈 체제와 페트로달러 시스템을 통해 확립됐지만, 최근 중국 위안화 부상과 사우디의 달러 의존 탈피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투자자 관점에서는 환율 동향, 글로벌 유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되므로 반드시 이해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보여주듯 기축통화국도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사이의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기축통화 개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인사이트는 '세계 경제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